유엔 기후변화 사무총장이 에너지 전환을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이라고 못 박았다. 온실가스 감축량이 아니라 화석연료 수입 청구서가 설득의 근거로 올라섰다. 에너지의 94%를 사 오는 한국은 이 논리의 최대 수혜자이자 최대 시험대다. 같은 해, 같은 단어가 정반대를 가리켰다 2026년 3월 11일,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비축해 둔 석유 4억 배럴을 시장에 풀기로 합의했다. 기구가 생긴 …
2050년 세계 인구 65.5%, 약 65억 명이 극심한 물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기술 효율화가 오히려 불평등과 물 불안정을 키운다는 역설이 확인됐다 반도체·이차전지 용수 수요가 급증하는 한국도 이 문제에서 예외가 아니다 케이프타운의 ‘데이 제로’, 지구 전체의 예고편이 되다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은 ‘데이 제로’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상수도가 끊기면 주민들은 하루 25리터 …
2026년 3월 29일 저녁 7시, 캘리포니아 전력망에 핵발전소 12기와 맞먹는 전력이 흘러들었다. 발전소가 아니라 배터리에서 나온 전기였다. 같은 해 상반기, 이 주의 전력계통에서 태양광은 82%의 날 가스발전을 앞질렀다. 10년 전 셰일가스가 석탄을 밀어냈던 그 각본을, 이번엔 태양광과 배터리가 가스를 상대로 반복하고 있다. 워싱턴이 재생에너지의 발목을 잡으려 애쓰는 동안, 그리드는 이미 …
미국이 파리협정을 두 번 탈퇴하는 동안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기후 리더십은 선언이 아니라 공장에서 결정됐다. 누가 협정에 서명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에너지 전환의 공급망을 쥐고 있느냐로 21세기 경제 패권이 나뉜다. 행정명령 한 장으로 두 번 탈퇴한 나라 — 역설이 시작됐다 2026년 1월 27일, 두 장면이 겹쳤다. 워싱턴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발효됐다. …
태양광이 석탄을 앞서는 날을 기다려왔다. 그 날이 왔다. 그런데 지구의 탄소 배출은 신기록을 경신했다. IEA의 2026년 글로벌 에너지 리뷰는 재생에너지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동시에 가장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 설비가 늘어도 왜 배출은 줄지 않는가. 답은 1865년에 이미 나와 있었다. 2026년 5월, 미국에서 태양광이 사상 처음 석탄을 추월했다. 5년 전 석탄의 전 …
인류가 내뿜은 매연의 3분의 1을 말없이 들이마셔 주던 지구의 허파가 마침내 한계를 선언했다. 인간이 만든 폭염과 가뭄을 견디지 못한 숲과 토양이 스스로 썩고 불타며, 그동안 품고 있던 탄소를 다시 뿜어내는 가해자로 돌변하기 시작했다. 자연이라는 거대한 스펀지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 구정물을 뱉어내는 지금, 국지적 안전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가득 찬 스펀지, 숨을 뱉어내는 자연의 경고 …
지구 온난화를 막겠다며 전 세계 수뇌부들이 모여 국가별 감축 목표(NDC) 서명판에 서명하던 추상적인 외교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7차 평가주기(AR7)의 핵심 마일스톤으로 ‘도시와 기후변화 특별보고서’ 로드맵을 가동한 것은 선언을 넘어선 물리적 강제의 시작을 의미한다. 기후 재난의 최대 주범이면서 동시에 가장 취약한 표적이 된 도시의 아스 …
그동안의 순환 경제가 ‘착한 기업’의 개별적 분투였다면, 이제는 가치사슬 전체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묶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팀플레이’가 시작됐다. 핀란드 혁신 기금 Sitra가 던진 이 화두는, 순환 경제가 왜 지금까지 돈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대답을 담고 있다. ‘선한 의지’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제품을 재활용하고 수명을 늘리려 노력해 왔지만, …
팬데믹 이후 전 세계가 외쳤던 ‘탈중국(Decoupling)’은 신기루였을까. 2026년 1분기 통계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발 에너지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화석 연료의 리스크를 체감한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로의 ‘생존형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문제는 이 전환에 필요한 핵심 열쇠인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라는 ‘신3대(New Three)’ 산업의 자물쇠를 중국이 …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단절이 만나 ‘값싼 지구’의 시대가 영구적으로 끝났음을 선언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려 열기를 식히던 낡은 온도계는 완전히 고장 났다. 이제 물가는 중앙은행의 통제권을 벗어나 자연과 정치가 지배하는 영역으로 넘어갔다. 고장 난 온도계와 무력해진 금리 인상 기후 변화가 매년 글로벌 식품 물가를 1~3%포인트씩 구조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그동안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 …
친환경 전환이라는 대의명분이 ‘자원 확보’라는 현실적 탐욕과 충돌하며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를 낳고 있다. 탄소를 줄이기 위해 탄소 흡수원을 파괴하는 이 기묘한 구조는, 향후 공급망 실사 지침과 결합하여 기업들에게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선 ‘생태적 책임’이라는 새로운 생존 과제를 던질 것이다. ‘녹색 미소’ 뒤에 숨겨진 붉은 흉터, 전기차의 윤리적 딜레마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밀어버리고 얻은 …
기후 위기를 전면 부정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거대 화석연료 자본은 “기후 변화는 사실이지만, 당장의 안보가 먼저"라고 말하며 교묘하게 인류의 시계를 멈춰 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동의 화약고를 볼모로 잡은 이들의 치밀한 지연 전략은, 역설적으로 화석연료 시대의 조기 종말을 앞당기는 거대한 방아쇠가 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를 무기화하여 기존 자산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후 …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소수의 자본이나 국가가 독단적으로 태양 빛을 가리는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 해결을 넘어, 단일 행위자가 전 지구의 생태계를 통제하려는 치명적인 외교·안보적 엑스 이벤트(X-Event)의 징후다. 하늘로 날아오른 사설 온도 조절기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상공으로 허가받지 않은 기상 풍선 두 …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데이터는 2025년을 기점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위시한 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전력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석탄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전력원으로 등극할 것임을 확정 지었다. 발전소의 탄소 배출이 영구적인 구조적 하락에 접어드는 이 ‘거대한 전환’은 단순한 기후 위기 대응을 넘어 전 세계 산업 가치사슬과 전력망 자본의 거대한 대이동을 강제하고 있다. 140년 …
자연은 더 이상 목가적인 보호의 대상이 아니다. 영국 정보 당국이 생물다양성 손실을 테러리즘이나 사이버 공격과 동급의 ‘직접적 안보 위협’으로 규정한 것은 안보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생태계의 붕괴는 곧 국가 시스템의 마비이며, 이에 대비하지 않는 국가는 총 한 번 쏘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007이 보고하는 ‘벌의 침묵’ 영국 정보기관(MI6, MI5, GCHQ)의 최상위 분 …
탄소 시장은 이제 ‘얼마나 줄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지웠는가’를 묻는다. 2023년의 신뢰 위기가 잉태한 시장의 이중 구조화(Bifurcation)는 2026년 현재,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것은 환경 운동이 아니라, 고도의 기술 금융(Tech-Finance) 트렌드다. 100배의 가격차, 하나의 시장 2026년 1월, 런던의 탄소 거래 데스크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가격표가 …
지난 5년, 기후 테크 시장은 ‘넷제로(Net Zero)‘라는 구호 아래 묻지마 투자가 횡행했던 ‘서부 개척 시대’였다. 그러나 2025년 말 ICL Group과 IEA가 잇달아 발표한 보고서는 2026년이 잔혹하지만 필요한 ‘정화의 해(Year of Cleanup)‘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수소 섹터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프로젝트 취소 사태는 실패가 아니라, 시장이 진짜와 가짜를 걸러내 …
이것은 단순한 ‘나쁜 뉴스’가 아니다. 이것은 게임의 규칙이 바뀐 순간(Game Changer)이다. 지난 30년간 우리는 기후 변화를 ‘점진적인 그래프’로 이해했다. 그러나 2025년 발표된 이 보고서는 그 그래프가 꺾이는 지점, 즉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음을 알리는 X-이벤트다. 이제부터의 변화는 예측 불가능하며, 비선형적이고, 폭발적이다. 팽팽하던 긴장이 끊어진 날 2025년 10 …
AI는 전기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2026년, 그 식욕은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었다. Forrester와 PwC가 예견했듯,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들은 이제 전력 회사의 고객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들은 원자력 발전소를 직접 소유하거나 건설하는 길을 택했다. 본 기사는 ‘비트(Bit)‘를 다루던 테크 기업들이 ‘원자 …